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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물론 그들이 숨을 거두고 났을 때지요. 그들은 누구나 숨 덧글 0 | 조회 420 | 2020-09-01 10:04:47
서동연  
“그건 물론 그들이 숨을 거두고 났을 때지요. 그들은 누구나 숨을 거두고 나서 비로소 말을 시작합니다. 사자의 섬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사자들만이 말을 하니까요.”섬을 찾아온 분들은 누구보다 이곳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병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은 분들이지요. 그런 분들이라면 그분들은 위한 구라회관 일도 당연히 원생들 자신이 맡아야지요. 하지만 사실은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 구라회관에서 내놓은 식사는 좀처럼 손을 대려고들 하지 않는다지 않아요. 그냥 여관인 줄 알았다가 원생들을 보고는 잠자리도 덮으려 하지 않아요. 체면상 싫다는 소리는 차마 못하고 새우등으로 밤을 지내고는 다음날로 당장 섬을 나가고 만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스런 일인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말요.상욱은 불시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부속실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그 상욱에게로 집중되고 있었다. 그런 때 그는 그런 버릇이 있었다. 기억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있어온 버릇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자신이 사람들의 시선에 얹히는 것을 그렇게 싫어했다. 싫어했다기보다 두려워했다. 그런 시선 앞에선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곤 했다. 그리고 한번 그런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며칠이고 어떤 괴로운 환각 때문에 견딜 수 없도록 시달림을 당할 때가 많았다. 방안에 혼자 있을 때마저 그의 등뒤 어딘가서 숨을 죽인 채 까맣게 그를 노려보고 있는 눈동자의 환각을 떨어버릴 수가 없었다.하지만 주정수의 동상을 둘러싸고 일어난 그 우스운 배반극은 그것으로도 아직 끝이 나질 않았다.문학과 지성사노인의 본심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었다.이날만은 황노인이 원장을 위로하거나 격려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올라온 것은 아닌 듯한 서두였다.“”섬에만 오래 계시더니 원장님은 이제 무엇엔가 잔뜩 미쳐가고 계시는 것 같군요.얘, 거기 안에 누구 없을까 누구 있으면 공판장 가서 여기 술 좀 가져오너라. 귀한 손님 이 오셨는데 이대로 그냥 주무시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손님 덕분에 오늘밤은 나도 좀
의료 부장이 그 침묵의 한가운데로 원장을 안내해갔다.이 해 11월 중순께 거행된 어가비 제막식에는 총독부의 정무총감을 비롯하여 각계각처의 고위 인사들이 섬을 찾아왔다. 그리고 주정수가 이루어놓은 사업 실적을 돌아보고 그의 업적을 실컷 치하해주었다.문둥이들은 가슴속에 숨긴 독기로 제 몸을 물 속으로 던져 카지노사이트 넣어 둑을 솟아올리라면 능히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바로 그 독기야말로 원장이 겁을 먹은 기미만 보이면 하루아침에 곧 잔인스런 심술로 둔갑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노인의 말은 그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했다.과열한 원생들의 기세 앞에 음흉스런 육지의 소문이나 계략 따위는 더 이상 맥을 출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묵묵히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던 조원장은 문득 어디선가 그의 귀를 아프게 파고드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아직도 장담을 할 수 가 없었다. 조원장의 표정이나 말투가 그의 판단을 그토록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아마 자기가 아직 섬을 잘못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대로만 말을 한다면 섬은 어쨌거나 이제 옛날과는 그 모습이 훨씬 달라지고 있었다. 섬이 실패만을 계속하고 있었다고는 함부로 단정을 지을 수 없었다. 섬은 실패하지 않았으나 조백헌 원장 개인만이 실패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탈출이라는 그 해묵은 섬 풍속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조원장의 지나친 완벽주의, 그리고 그 오마도 일을 매듭지어놓을 수 없는 데 대한 조원장의 낭패감 쪽에 그의 실패는 원인을 두고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원장이 그 개인의 실패를 섬 전체의 실패로 과장할 이유도 충분했다.그래서는 안 되지. 정말로 그래서는원장이 설령 그럴 각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요. 황장로나상욱이란 사람들도 이미 그걸 알고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싶은 일이지만, 사람의 운명이란 어느 쪽이 어느 쪽에다 그것을합하고 싶어한다고 그렇게 하나로 보태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결국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자생적인 거라는 말이지요. 보태고 싶다조원장은 물론 개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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